추석 대목 앞둔 '홍삼대전'…정관장 독주에 도전장 낸 대기업들

입력 2019-08-29 11:05   수정 2019-08-29 11:06


추석 대목을 앞두고 유통가에 홍삼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인삼공사(KGC)의 '정관장'이라는 강력한 시장 지배 브랜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삼시장 2인자 자리를 노리는 동시에 해외 시장을 염두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은 수삼(말리지 않은 상태의 인삼)을 쪄서 말린 붉은 빛깔의 인삼을 말한다.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사포닌, 아미노당, 미네랄 등이 생기면서 면역력 증진과 피로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돼 인기 건강식품으로 자리잡았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추석을 맞이해 프리미엄 발효홍삼 '발휘'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13년 한국야쿠르트가 발효홍삼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500억원이 넘는 누적 매출을 올린 '발효홍삼 K'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100% 유산균 발효홍삼 농축액을 담아 일반홍삼보다 인체에 빠르게 흡수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종근당건강은 녹용과 홍삼을 결합한 제품 '현록황'을 출시했다. 고품질의 녹용·홍삼을 고함량으로 담았고 여기에 천궁, 당귀, 숙지황, 작약 등 8가지 전통원료를 부원료로 함유해 차별화를 꾀했다.

웅진식품은 가격 합리성을 높인 '장쾌삼' 홍삼 선물세트 7종을, CJ제일제당은 '한뿌리', 동원F&B는 '천지인' 일화는 '홍건강'이라는 브랜드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농협홍삼 '한삼인'도 '한가위엔 한삼인 추석선물 특별전'이라는 주제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전국의 한삼인 가맹점과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에서 진행되며 한삼인의 주요 상품을 대상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채널에서도 자체 브랜드(PB) 홍삼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소기업 '강개상인'과 협업해 '신세계X강개상인 홍삼 4종' 판매를 시작했다. 중간 유통단계를 줄이는 방법으로 시중에서 판매 중인 상품보다 최대 25%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이 홍삼 PB를 개발한 이유는 홍삼이 건강 식품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 선물로 홍삼은 선호도가 높다. 신세계백화점 홍삼 제품 매출 증가율은 축산(한우), 청과(과일), 수산(굴비)의 매출 증가율을 뛰어 넘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이 지난 후에도 계속 홍삼을 판매할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티몬 홍삼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4월 티몬은 PB 브랜드 '236:)'을 론칭한 이후 제품 확장을 고민하다가 매년 건강관련 식품 매출이 30~40%씩 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바로 홍삼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티몬의 '진한 6년근 홍삼정'은 홍삼에 익숙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도 거부감없이 섭취할 수 있는 홍삼 PB제품이다. 간편하게 휴대하면서 부담 없이 짜 먹을 수 있는 스틱형으로 출시했고 맛과 가격도 젊은층에 맞췄다.

정관장은 시장 지배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주 소비층을 어린이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상태다. 어린이를 위한 정관장 대표 제품으로 '홍이장군'과 '아이패스'를, 수험생 건강관리에 특화한 제품으로는 '정관장 아이패스' 시리즈를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조1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년간 연평균 10.9% 증가한 수치다. 그중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홍삼 시장 규모는 2005년 5000억원에서 2017년 1조6000억원으로 커졌다. 업계에서는 홍삼 시장만 올해 2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정관장이 6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다. 한국인삼공사 매출은 2013년 7850억원에서 지난해 1조3800억원으로 5년새 75.8% 증가했다. 정관장 매장 수 역시 올해 8월 기준 1100여개로, 타 브랜드에 훨씬 앞선다.

업계 관계자는 "정관장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제품은 앞으로도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확고한 2인자 자리를 구축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홍삼 출시 러시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홍삼의 우수성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을 정관장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에 수출한다면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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